성령님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며,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말씀이므로 경건한 영혼에게 맑고 밝은 기억력을 주십니다. 연약하여 넘어지기 쉬운 우리는 미쁘신 하나님께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을 늘 구하며 말씀에 의지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 막 11:24

말씀암송은 기도가 꼭 필요합니다.

말씀암송의 궁극적인 목적은 말씀을 내 안에 모시고 살면서 수시로 그 말씀이 명하시는 대로, 기뻐하시는 대로 순종하기 위함입니다. 사람은 하나님께 기도하기는 부지런히 하면서 말씀에 순종하기는 게으른 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순종할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암송을 지속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그분과 교제하는 길은 영적 통로밖에 없습니다. 기도가 그 첫째 되는 길이요, 말씀을 읽고 느끼고 적용하며 깨닫는 길입니다. 때로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께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기도하게 하시고, 회개의 영을 부어주셔서 눈물 콧물 쏟으며 부르짖게도 하시며, 기도를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함으로써 그분과의 사귐이 이루어지게도 하십니다. 참으로 오묘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어찌 불완전한 인간이 감히 다 안다 할 수 있겠습니까?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 롬 8:5,6

또한 말씀암송과 기도 생활은 거듭남의 감동과 함께합니다. 거듭남의 은혜를 입으면 영의 일을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거기엔 생명과 평안이 따릅니다. 육신을 좇는 사람이 아무리 영의 일을 생각하려 해도 그것은 불가능하지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말씀암송을 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거듭남의 기쁨과 감격, 곧 성령충만을 받지 않고는 암송이 잘 이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지속할 수도 없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신령과 진정으로만 암송 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요. 그러므로 암송의 생활화를 위해 항상 거듭남을 사모하는 기도를 간절히 드려야 합니다.

나는 마땅히 기도해야 할 시간인 줄 알면서도 말씀을 암송하며 묵상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기도를 미루고 암송을 지속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럴 때 마음에 찔림을 받다가도 로마서 8장 26,27절 말씀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그분의 뜻대로 간구하시는 성령님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걸 생각하면 얼마나 마음이 든든한지 모릅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 롬 8:26, 27

말씀을 암송할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효과가 바로 ‘신령한 기도’입니다. 일방적인 “주시옵소서” 기도가 변하여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게 되고,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을 기억하여 그분의 뜻대로 간구하게 됩니다.

반면에 말씀암송과 묵상 없이 기도에만 힘쓰다 보면, 인간의 연약함 때문에 기복적인 기도로 치우치기 쉽고, 그 기도가 깊어지면 악한 영의 지배를 받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기도 없이 말씀암송만 하거나 사모함 없이 자랑하기 위해 말씀을 암송하면 교만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먼저는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이 요구되며, 기도가 함께하는 말씀암송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 마 7:8 

사단은 말씀이 있는 곳에 거할 수 없으며, 말씀을 가까이하는 사람에게서 쫓겨납니다. 그러니 필사적으로 방해하지요. 사단은 그럴싸한 명분을 찾아 말씀을 안 읽도록 설득하므로 기도하지 않는 성도, 게으른 성도는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 말씀 한평생, 여운학